출처: https://jooaoo0819.tistory.com/101 [주리니 탐구방] 퇴사 후 퇴사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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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후

퇴사 후 퇴사일기쓰기

by 핫이슈10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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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화요일  마지막 출근날

5년 6개월간 다닌 회사 마지막 출근날.

마지막 출근 날까지 스펙타클했고, 정말 빡빡했다.

평소 잘 오지 않던 감사가 왔고, 하필 정말 바쁜 날이었고, 5년 6개월간 지각 한 번 해보지 않았던 내가 오후 1시에 출근을 하게 되었다. (전날 비행기가 회항하고, 기상악화로 인해 모든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마지막 날 마지막 짐 정리를 하면서까지 일에 치여 정말 정신 없이 회사를 빠져나왔다.

그러다보니 진짜 이게 끝인가? 아닌가? 헷갈리며 헐레벌떡 마지막 퇴근을 했던 것 같다.

회사가 나에 대한 마지막 인상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회사에 대한 마지막 출근은 헬이었다.

마지막까지 일에 치여 박터지는 하루였다니.. 정말 헬..이었다.

 

-2021.3.3.수요일  퇴사 후 첫 날

9시까지 늦잠을 잤다.

2/27, 2/28, 3/1 삼일 연휴동안 장거리 여행을 했고 마지막 출근날 여러가지 사건 사고 때문인지

몸이 축이 나있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타이레놀 2개를 먹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온 몸을 두드려 맞은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나 몸은 그럴지언정 마음은 회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져 여유로운 마음이 들기도했다.

하.. 근데 하루종일 회사에서 연락이 오긴 했다. 전화 6통에, 문자도 수없이 한 것 같다.

헬..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고, 맛있는 저녁과 커피타임도 가졌다.

회사를 다닐 때와 퇴사 한 후 가족을 만날 때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회사인으로써 나는 늘 바빳고, 다음 날 출근을 생각하면서 쫓기는 마음으로 가족이든 연인이든 만남 속에서는 늘 그런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사람을 만나본 적이 언제인가.. 금요일 밤 정도의 여유?만 가졌을 뿐 토요일, 주일엔 늘 쫓기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고 평일엔 말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다음날 출근이 없다는 이유로 동생의 인생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021.3.4.목요일  퇴사 후 둘째 날

어느정도 컨디션도 회복하고, 아침 점심 저녁까지 집에서 맛있게 해먹었다.

5천보 걷기도 했고, 건강하게 밥도 먹었고, 그레놀라도 만들었고, 계획도 세우고, 나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혼자 온전히 있어본 하루였는데 좋기도 하고,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이 가장 많았다.

 

-2021.3.5금요일 퇴사 후 셋째 날

오전시간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오후에 자동차점검을 하러 김해에 갔다가 동생이랑 같이 저녁먹고 시간을 또 보냈다.

다음날 귀한 손님이 오시기 때문에 장도보고, 음식 준비도 하고 나름 청소도 하고, 정신 없이 바쁜 하루였는데

해야 할 일들을 다 끝내지 못해서 조금 찝찝함도 있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멍~ 하기도 했고,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 하나 생각했었다.

 

-2021.3.6토요일 퇴사 후 넷째 날

귀한 손님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침부터 청소하고 음식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대화는 또 다른 힘을 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짐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오늘의 계획은 하나도 세우지 않았었다.

사람을 만나고, 또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심플하게 좋은 하루였다.

 

-2021.3.7주일 퇴사 후 다섯째 날

매우 늦은 기상을 했다.

전날 늦게 자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했었다.

일어나자마자 부리나케 준비를 해서 예배를 드렸다.

말씀은 들을 때마다 새로웠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역시 아무런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주말에는 계획 없이 남편과 좋은 시간을 갖는것이 나의 계획이다.

하지만 남편은 잠이 많이 필요했는지 계속 잠을 잤고,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주말을 선택했다.

나는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책을 읽고,  장을 보면서 매우 행복했다.

꼭 함께해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은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한 일을 선택했고, 둘 다 만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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